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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트루먼 쇼> 지금 당신은 진짜 인생을 살고 있나요?

by 스윗롱롱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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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루먼 쇼 TRUMAN SHOW 포스터

1. 영화소개

지상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트루먼 쇼'. 각본도 큐 사인도 없이, 갇힌 세상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는 30대 보험회사원입니다. 행복한 나을 보내던 어느 날, 하늘에서 조명이 떨어집니다. 길 가다 죽은 아버지를 만나기도 하고,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라디오에 생중계되기도 합니다. 기이한 일들을 연이어 겪으면서 모든 것들이 어딘가 수상하다고 느껴집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가짜로 느껴지면서 트루먼은 모든 것이 '쇼'라고 말했던 첫사랑 '실비아'를 찾아 피지섬으로 떠나기로 합니다. 트루먼은 과연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국적 : 미국

상영시간 : 102분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 1998년 10월 24일 -> 2018년 12월 13일 재개봉

감독 : 피터 위어

주연 : 짐 캐리(트루먼 버뱅크 역), 에드 새리스(크리스토프 역), 로라 리니(메릴 버뱅크 역)

관객 수 : 19,991명

 

영화 <리플리>로 '리플리증후군'이 생겼듯이 <트루먼 쇼>도 개봉 이후 자신의 삶이 타인에 의해 관찰되고 있다고 망상하는 '트루먼쇼 증후군'을 남겼습니다. 영화 속에는 트루먼이 세트장에 살고 있으며 그의 삶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걸 암시하는 여러 디테일이 있으니, 디테일을 관찰하면서 보면 더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2. 줄거리 : 220개국 17억 인구가 5천 대의 카메라,  24시간 생중계로 모두 방영되는 삶

사실 트루먼이 살고 있는 세상은 거대 세트장 '씨헤이븐'입니다. 크리스토프(총괄 책임자)는 각본이나 특수효과 없이 만든 리얼리티 쇼를 만들어 트루먼은 가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가공된 인물이 아니라 실제 인물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트루먼의 삶은 30년간 전 세계에 생중계됩니다.

 

트루먼 쇼의 인생이 축복받은 삶이라고 말하는 트루먼의 아내 역시 연기자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인 말론도 이 모든 것은 진짜라고 말합니다. 트루먼의 아내 메릴은 트루먼에게 새로 산 주방용품을 소개합니다. 광고 PPL처럼요. 맥주를 마시는 트루먼의 절친 말론도 광고인 듯 마십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트루먼의 세상은 온통 광고로 가득합니다.

 

트루먼 쇼가 방영된 지 10,909일째,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30세 보험회사원 트루먼 버뱅크. 여느 때와 같은 아침 출근길, 하늘에서 갑자기 조명이 떨어집니다. 조명에는 시리우스라는 별자리 이름이 쓰여있습니다. 하지만 라디오에서는 이를 비행기 사고로 인한 파편이라고 말합니다.

 

트루먼은 '피지'로 가고 싶어 합니다. 이는 그의 첫사랑 '로렌' 때문입니다. 각본대로라면 그의 아내가 될 사람은 '메릴'이었기 때문에 그는 쉽게 로렌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운명처럼 도서관에서 로렌을 만나고, 크리스토프의 의도와는 다르게 데이트를 합니다. 

 

이는 크리스토프의 계획에는 없던 일이기 때문에 실비아는 빠르게 사라집니다. 사라지기 전 로렌은 자신의 이름은 로렌이 아니라 '실비아'라고 알려줍니다. 이 세상은 모두 거짓이며 이곳을 나오면 자신을 찾아 피지섬으로 오라고 합니다.

 

트루먼은 피지로 가고 싶지만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바다를 건너가야 합니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눈앞에서 바다로 사라지는 경험을 한 트루먼은 그 이후로 극심한 물 공포증을 갖고 있어 떠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트루먼은 실비아를 그리워하며, 잡지 속 실비아와 닮은 얼굴을 오려 조합하며 그녀를 추억합니다.

 

그러던 중 라디오 주파수에서 자신의 상황이 생중계됨을 알게 되고, 원래대로 흘러가던 삶에 돌발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방송관계자들은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트루먼은 점점 더 의심하게 됩니다. 이 의심을 친구인 말론에게 털어놓지만 그저 위로할 뿐입니다.

 

트루먼은 메릴의 직장(병원)에도 따라갑니다. 무릎 수술을 하는 상황에 마취되어 있던 환자가 수술이 진행된다는 말에 눈을 번쩍 뜨며 당황하고, 다들 연기자이기 때문에 수술도 진행되지 않습니다. 이상한 상황들의 연속에 트루먼은 바로 오늘 피지로 떠나고자 합니다. 트루먼이 방문한 여행사에는 여행사와 어울리지 않는 사고 위험에 대한 포스터가 가득합니다. 당연히 트루먼은 비행기로도 버스로도 떠날 수가 없습니다.

 

트루먼은 어떻게든 떠나고 싶어 하고 방송국은 어떻게라도 막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트루먼의 의심을 증폭시키고, 주변의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됩니다. 방송국에서는 트루먼의 의심을 덜기 위해 죽었던 아버지마저 살려냅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일로 트루먼의 삶은 평소로 돌아간 것처럼 보입니다.

 

트루먼은 다시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살게 될까요?

3. 결말 :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인사하죠. 굿에프터눈, 굿이브닝, 굿나잇!

일상으로 돌아간 것처럼 연기한 트루먼은 크리스토프의 의심을 피해 도망갑니다. 트루먼 쇼는 방송 최초로 방송을 중단하고 모든 연기자가 그를 찾아 헤맵니다. 밤중에 갑자기 해가 뜨게 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트루먼의 물공포증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트루먼이 바다에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크리스토프가 그를 발견합니다.

 

그를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 크리스토프는 인위적인 자연재해로 그를 죽음 직전까지 몰아붙입니다. 죽을 뻔한 상황에서도 트루먼은 세상을 향해서 멈추지 않습니다. 트루먼을 죽일 순 없었던 크리스토프는 자연재해를 멈추고, 트루먼은 세상을 향해 항해합니다. 마침내 그가 탄 배가 세트장에 부딪힙니다. 그는 손을 벽에 대고 걷다 마침내 출구를 찾습니다.

 

그 순간 크리스토프는 그를 붙잡고자 현실 세상보다 그를 위해 만든 이 세상이 진정한 천국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이를 지켜보던 실비아가 그를 마중하러 나가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어쩌면 트루먼을 위해 만들어진 세상이 그에게 가장 행복한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은 그보다 좀 더 힘겨울 테니까요. 그러에도 트루먼은 '씨헤이븐'에서의 사람이 벽으로 둘러싸인 세상처럼 답답합니다. 아버지를 연기한 커크는 트루먼의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욕망을 억제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하지만 아버지 역의 커크는 트루먼과 달리 다시 세트장 안으로 돌아오고 싶어 합니다.

 

현대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 SNS에서 스스로 트루먼의 삶을 살고 싶어 한다는 걸 알면 트루먼이 얼마나 놀랄까요? 그럼에도 트루먼 쇼에서의 트루먼의 삶이 그의 선택은 아니었기 때문에,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은 그의 선택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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