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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Adopt a highway> 자신만의 고유 가치를 잊지 않기

by 스윗롱롱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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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dopt a highway 포스터

1. 소개

처음 포스터를 보고 고속도로에서 아이를 입양한 이야기인가 했는데, 영화 제목인 'Adopt a highway'는 자원봉사자들이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을 맡아 청소를 하고 돌보는 봉사활동을 말한다고 합니다. 

 

'프로메테우스'의 '찰리 할러웨이'역으로 유명한 배우 로건 마샬 그린이 2019년 감독을 맡은 장편 데뷔작입니다.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미국

상영시간  : 81분

감독 : 로건 마샬 그린

주연 : 에단 호크

 

대마초를 소지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21년 만에 출소 한 주인공이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이제는 사라진 미국의 '삼진아웃법'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어떤 범죄 죄를 3번 저지를 경우 최소 25년 이상의 무거운 형벌을 적용하는 법입니다. 이로 인해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도 강력 범죄와 비슷한 형량으로 벌을 받게 됩니다.

2. 줄거리 : 21년 만에 출소한 범죄자가 아기를 발견하면 생기는 일

영화 <Adopt a highway>는 1g의 대마초를 소지한 죄로 21년을 복역하고 가석방을 기다리는 러셀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21년 만에 출소한 러셀은 모든 것이 낯섭니다. 러셀은 패스트푸드점에 취직했고, 말수는 적지만 성실하게 일해 매니저에게 인정받습니다. 마지막 면담을 준비하는 러셀에겐 '편지'말고 '이메일'이 필요합니다. 21년의 복역기간 동안 세상은 변했습니다.

 

패스트푸드점 근처 인터넷카페에 가보지만 러셀은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릅니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워 아버지 이름 정보를 찾아보지만, 아버지는 이미 심근경색 합병증으로 사망하신 뒤입니다.

 

패스트푸드 매니저가 마감근무를 부탁한 어느 날, 청소를 마치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간 러셀은 아기울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쓰레기통에는 갓난아기가 있었고, 가방 안에 아기와 '이름은 엘라'라고 적힌 냅킨이 있었습니다. 러셀은 엘라와 숙소에서 생활하며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엘라를 돌봅니다. 울음이 터트린 엘라가 러셀의 목에 걸린 열쇠꾸러미를 잡고 울음을 그치기도 합니다. 그 후 러셀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버려진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납치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러셀은 엘라와 함께 바다에 가서 아버지가 수집한 다양한 우표를 보면서 놀던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어주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엘라가 침대에서 떨어져 다치게 되고, 병원에 데려가게 됩니다.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아이를 주워왔다는 사실을 말하게 되고, 경찰과 아동보호국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계속해서 엘라를 돌보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습니다. 이 문제로 주변에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리게 됩니다.

 

러셀은 오래된 책 속에 있던 편지를 발견하고, 캘리포니아주를 떠나 와이오밍으로 갑니다. 러셀이 찾아간 곳은 부모님의 묘지였습니다. 러셀은 부모님의 안전금고에서 아버지가 남기신 편지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 줄 '티리언 플럼 우표' 한 장을 받습니다. 나머지 열쇠는 아버지가 평생 모은 우표가 들어있는 창고 열쇠로 '두 번째 기회'를 열어줄 거라 합니다.

 

러셀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3. 결말 : 세상에 버려져도 잃을 수 없는 고유한 가치

3개월 후 러셀은 엘라의 18번째 생일에 우표를 전해달라고 합니다. 왜 하필 18살인지 묻는 질문에 그게 신탁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엘라가 준비됐을 때, 오직 엘라만이 쓸 수 있도록 말이죠. 신탁 내용과 조건을 이메일로 보냈다면서 말이죠. 러셀이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며 영화가 끝납니다. 아마도 부모님의 묘지로 가는 길에 만난 여성분이 한번 들러보라고 했던 '오빠가 운영하는 카페'에 그녀를 만나러 가는 게 아닐까요?

 

출소 전 깔끔했던 러셀의 모습과는 달리 출소 후 러셀은 장발에 수염을 기른 모습입니다. 사회화 교육이 안 된 재소자가 살아가기에 세상은 너무 낯설고 혹독하여 세상에 버려진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경미한 범죄로 컴퓨터도 이메일도 사용할 줄 모르는 상태로 사회에 버려진 러셀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엘라를 자신과 동일시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인간 쓰레기통'인 감옥에서 본인이 출소한 것처럼 엘라를 꺼내준 것일지도 모르죠.

 

러셀이 아버지의 우표로 삶에 구원을 얻듯, 엘라도 러셀에게서 구원을 얻었을 겁니다. 마치 울던 엘라가 러셀의 목에 걸려있던 열쇠를 잡고 울음을 그친 것처럼요.

 

별다른 생각 없이 본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버지가 러셀에게 남긴 손 편지와 우표였습니다. 아버지의 변함없는 사랑과 함께 남겨진 우표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남아있는 그 고유한 가치로 러셀에게 기회를 줄 테니 말입니다. 아버지는 감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온 러셀이 자신의 가치를 잊고 지낼 것을 염려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 의미를 엘라에게도 전달한 게 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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