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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즈메의 문단속, 동일본 대지진 모티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by 스윗롱롱 202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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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소개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는 '너의 이름은'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입니다.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대지진이자 1900년대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중 4번째로 강력했던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프로 했습니다. 이 지진으로 2만여 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와 실종자가 나왔습니다. 그 재산피해만 240조이며 후쿠시마 원자력 바전소 폭발에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개봉일 기준 동일본 대지진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건 일본 인구의 1/3밖에 되지 않아 이에 신카이 마코토는 11년이라는 세은 국토를 부흥시키기에도 치유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그 모든 걸 잊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며, 재해나 인구 소멸로 사람들이 떠나며 폐허가 되는 장소들이 늘어나는데 이 장소에 대한 애도가 없어 로드무비 형식의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에서는 대지진이 발생했던 장소를 재난의 발원지로 보여주고 있고,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내용을 다룸으로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생존자들은 여전히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개인이 느끼는 수많은 고통보다 더 힘든 건 재난 상황의 이야기를 터부시 하고 차별하는 일본의 분위기를 바꾸고 생존자들에게는 삶에 대한 가치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고자 했습니다.

 

개봉 : 2023.03.08

관객수 : 557만 명

장르 : 애니메이션

상영 시간 : 122분

감독 : 신카이 마코토

2. 줄거리

스즈메의 문단속 애니메이션은 어린 스즈메가 지진 현장에서 엄마를 찾다 누군가를 만나는 꿈을 깨는 스즈메로 시작합니다. 스즈메는 엄마와 둘이 살다 대지진에 의해 엄마가 돌아가시게 된 후 이모와 둘이 함께 살게 됩니다.

 

평범한 등굣길 자전거를 타고 가던 스즈메는 아름다운 청년을 마주칩니다. 청년은 이 근처에 폐허가 없냐며 문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미청년의 아름다운 모습에 등교하다가 말고 미청년을 쫓아 폐허가 된 마을로 갑니다. 그러던 중 호수에 떠 있는 문 같은 걸 발견하고, 문을 열자 다른 곳이 보이는 듯 하지만 문을 통과해도 원래의 장소로 통과됩니다. 발에 걸린 고양이 형상의 돌을 뽑아 들자 하얀 고양이가 되어 달아나고, 스즈메도 무서워 문을 열어 둔 채 도망갑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 문을 여는 스즈메

 

다시 학교로 돌아간 스즈메는 친구들과 함께 산에 불난 것을 발견하고 친구들에게 보이는지 물어보지만 친구들은 보지 못합니다. 그때 여기저기서 재난문자 경고음이 들리고 진도 4의 재난문자를 받습니다. 스즈메의 눈에만 보이는 미미즈를 따라 폐허가 된 곳으로 가고 문을 닫고 있는 미청년을 도와 문을 닫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 미미즈, 문을 닫는 스즈메

 

요석이 막아두고 있던 뒷문을 열어버린 스즈메. 미청년은 뒷문이 열리면 미미즈가 나오고, 미미즈는 일본 열도 아래에서 꿈틀대는 거대한 힘으로 목적도 의지도 없이 뒤틀린 게 쌓이면 몸부림치며 땅을 흔듭니다. 요석으로 봉인하지 않으면 또 어딘가에서 나오고, 이를 막는 게 미청년이 하는 일이며 그의 이름은 소타라고 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 스즈메를 찾아 온 요석 고양이, 의자가 된 소타

 

문을 닫느라 상처 입은 소타를 치료하기 위해 스즈메의 집으로 함께 가고, 스즈메를 찾아온 고양이는 요석이고 풀려난 요석은 소타가 방해된다며 의자에 가둡니다. 요석 고양이는 '다이진'이란 이름이 되어 SNS스타가 되고, 소타는 '달리는 의자'로 SNS 유명인사가 됩니다.

 

소타는 토지시로, 재난이 지상으로 나오지 못하게 열린 문을 닫으러 전국으로 다니는 일을 합니다. 요석에게 저주받아 의자로 변한 소타는 고양이를 요석으로 되돌려 놓고 미미즈를 가두기 위해, 요석을 찾을 때까지 스즈메와 함께 하기로 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 미미즈

 

스즈메는 의자가 되어버린 소타를 대신해 눈을 감고 뒷문이 되어버린 곳에 살았을 사람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소리를 듣고, 문구멍이 생기면 문을 닫습니다.

 

다이진이 소타를 의자로 변하게 한 순간 요석의 역할도 넘겨버렸다는 다이진. 스즈메는 사람들이 많이 죽어갈 거라는 다이진의 말에 결국 요석이 된 소타를 대재앙이 될 미미즈에 꽂습니다. 요석이 되어 저세상으로 가버린 소타를 위해 할아버지가 입원해 계신 병원으로 찾아갑니다.

 

할아버지는 소타가 몇 십 년에 걸쳐 점차 요석이 되어갈 거고, 요석을 꽂지 않았다면 백만 명의 사람이 죽었을 거니 그걸 명예로 살아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소타를 구하기 위해 스즈메는 뒷문을 열어 저세상으로 갈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건 그저 운일뿐, 소타가 없는 세상이 더 두렵다고 하는 스즈메.

 

어렸을 때 저세상에 들어가 헤맨 적이 있던 스즈메, 그 뒷문을 찾아 어렸을 때 살았던 고향으로 갑니다.

3. 결말

문으로 들어간 흔적을 찾기 위해 고향에 묻어 둔 일기장을 찾아낸 스즈메. 까맣게 칠해진 일기장 속 뒷문을 찾아갑니다. 뒷문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미미즈가 있었고 사다이진이 미미즈의 머리를 막습니다. 저세상 속 소타를 뽑고 대신 요석이 되겠다는 스즈메. 죽는 게 두렵지 않다던 스즈메는 소타와 함께 조금 더 살고 싶습니다. 살고 싶다는 소타를 구해내고 소타와 함께 미미즈를 물리칩니다.

 

스즈메는 스즈메의 내일이 되어 엄마를 찾고 있는 어린 스즈메를 만나 위로합니다. 소타는 문단속을 하며 도쿄로 돌아가 반드시 스즈메를 만나러 가겠다고 하고, 스즈메는 일상으로 돌아가 간호사의 꿈을 키웁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애니메이션 영화는 돌아온 소타와 스즈메가 만나 "어서 와요" 인사하며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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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앞에서 목숨은 덧없고 죽음은 늘 곁에 있으나 오늘 하루 단 한순간만이라도 오래 살고 싶다는 소타의 주문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평범하게 다녀오겠다고 인사했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 없던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스즈메가 문을 닫기 위해 떠났을 때 만난 사람들은 스즈메를 가출 소녀가 아닌 '스즈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할 일을 주며 평범하게 대합니다. 어린 스즈메를 위로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결국 스즈메 자신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재난 피해자를 만났을 때 피해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주고 해야 할 일을 주며 묵묵히 옆에 있어주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커다란 아픔을 겪었을 때는 그 누군가의 위로에도 힘을 낼 수 없으니까요. 결국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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