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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내 존재와 수명으로 연인을 지켜내는 헌신적인 사랑영화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

by 스윗롱롱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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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 포스터

1. 영화소개

중국에서 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던 '정집'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제작자 강지강이 제작한 영화입니다.

 

교통사고로 잃은 첫사랑 '치우첸'을 살리기 위해 시간을 되돌린 남자주인공 '린거'는 그 대가로 모두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게 됩니다. 그를 기억하지 못해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려도 치우첸을 돕는 린거의 순애보적 사랑이 담긴 영화입니다. 프라하 로케이션으로 영상미가 아름다운 영화라 낭만적인 풍경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개봉 : 2021년 2월 17일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판타지, 로맨스

국가 : 홍콩

상영시간 : 115분

감독 : 요정정

주연 : 리홍기(린거 역), 이일동(치우첸 역)

2. 줄거리 : 내 존재와 시간을 내주고 사랑을 지킨다.

영화는 일기를 쓰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의 이름은 린거.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세상에 그에 대한 기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린거는 기억 속에서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기 위해 일기를 적기 시작합니다.

 

1991년 여름, 린거의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친구들에게 괴롭힘 당하던 린거는 한줄기 햇빛과 같던 치우첸을 만나 친구가 됩니다. 린거의 행복한 기억에는 꼭 치우첸이 등장합니다. 어느 날 함께 놀던 치우첸이 물가에 구슬을 떨어뜨렸고 린거가 주워주려다 시계를 하나 발견합니다. 그 여름엔 계속해서 둘 만의 암호 같은 놀이를 합니다. "늑대야, 늑대야, 몇 시니?"  

 

하지만 치우첸의 이사로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2019년 상하이, 춤추는 것을 좋아했던 치우첸은 발레리나가 됩니다. 공연이 끝나고 비가 오자 팬으로 추정되는 린 아저씨가 '또' 우산을 챙겨줍니다. 그러다 린 아저씨가 쓰러진 걸 발견하고 약을 찾아달라는 간호사의 말에 그녀는 린거의 집에 가게 됩니다. 엉망인 집 안에서 많은 메모와 그의 소설을 발견하게 됩니다.

 

린거 나이 17세. 치우첸이 린거의 학교로 전학을 옵니다. 린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은 치우첸에게 "늑대야, 늑대야, 몇 시니?"를 외쳐봅니다. 린거는 집에서 시계를 찾아냈고, 치우첸은 "3시"라고 답해줍니다.

 

대회에서 1등을 하면 유학을 갈 수 있지만 학비가 너무 비싸 1등을 못하면 춤을 그만두겠다는 치우첸. 대회준비를 위해 물만 마시는 그녀를 위해 매실물을 만들어 줍니다. 지금도 매실물을 좋아하는 치우첸은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 오항에게 린거의 소설에 대해 말하지만, 그는 린거의 공연에 오지 못할 정도로 바쁜 비즈니스맨입니다.

 

린거의 생일을 함께 보낸 치우첸에게 고백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돌아가려던 길, 다시 한번 용기를 낸 린거는 교통사고를 당한 치우첸을 발견합니다. 치우첸을 병원에 데려가지만 치우첸은 죽고 말았습니다. 린거는 치우첸이 줄을 달아 선물한 시계를 붙잡고, 치우첸을 살리기 위해 뭐든 할 수 있다며 눈물 흘리자 시계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 깨어난 린거. 살아있는 치우첸을 발견하고 말을 걸지만 그녀는 린거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집에 가보지만 아빠도 린거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도둑취급 당하죠. 되돌아온 시간 속 모든 것은 그대로지만 린거만 늙어있습니다.

 

린거는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한 친구들 딩유, 다후앙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합니다. 그는 친구들과의 토론을 통해, 손목시계로 시간을 되돌려 시공간을 초월한 대가로 린거는 늙게 되고, 그 시간여행의 대가로 린거에 대한 정보가 세상에서 전부 사라지게 되었다고 추론합니다. 치우첸이 사고로 죽지 않은 대신 린거는 존재한 적이 없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지워진 거죠.

 

이제 아무런 신분도 없어진, 30살로 보이는 린거는 친구 아버지공장 청바지 재고를 팔아 돈을 법니다. 대회에 늦은 치우첸을 데려다줬지만 치우첸은 1등을 하지 못했고, 발레를 그만둬야 하는 가정형편이라 린거는 린 선생님이 되어 그녀를 후원하게 됩니다. 자선 교육 기금회의 장학금으로 유학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요.

 

유학을 가게 된 치우첸을 위해 린거는 '핸섬 피터'가 되어 그녀를 도와줍니다. 그리고 결국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고된 일을 하면서도 하루하루 최고의 순간을 보냅니다. 우연히 매일 양복을 입고 출근하던 린거가 힘든 일을 하는 걸 본 치우첸은 그녀도 일을 하려 하지만 재학생은 일을 할 수 없고, 장학금인 줄 알던 학비조차 린거가 부담했던 걸 알게 됩니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만난 점쟁이는 치우첸의 오른손을 보며 여기 있어선 안될 존재라고 하고, 린거를 보며 정해진 운명을 또 바꾸면 비극이 찾아와 린거의 시간을 다 써버릴 거라고 경고합니다.

 

공연을 앞둔 치우첸은 무대에서 조명이 떨어져 사망합니다. 치우첸을 살리기 위해 다시 시간을 돌린 린거. 치우첸은 꿈을 이뤘고, 린거는 더 늙었으며 그녀가 모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녀를 찾아가 추억을 보여주며 모두 설명하고 싶지만 그녀 곁에는 그보다 더 능력 있는 남자친구 오항이 있었고, 그는 그가 없는 세상에서 그녀가 더 잘 살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린거의 소설 속 린거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오항에게 반지를 돌려준 치우첸은 진실을 찾아 린거의 흔적을 쫒습니다.

3. 결말 : 운명을 거슬러 지켜낼 수 있을까?

익숙한 모든 것을 버리고 웃으며 작별인사하는 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처럼 느껴진 린거와 그의 흔적을 쫓아가는 치우첸.

 

둘만의 추억이 가득한 도시에서 린거는 피자가게를 차렸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 늙어가며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러워집니다. 그는 자기 과거를 잊지 않도록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그게 그의 인생이니까요. 그런 그의 가게에 찾아 온 치우첸을 위해 린거는 만두와 매실물을 주며 그녀와 얘기를 나눕니다. 그녀의 발레와 그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 

 

언젠가 만난 적이 있냐는 치우첸의 물음에도 가봐야 한다며 떠난 링거는 술병으로 어지러운 식탁에서 일어나 자신의 일기를 들고 기다리고 있던 치우첸을 만나게 됩니다. 혼자서 추억을 간직하며 살아가려 했던 린거는 다시 치우첸과 사랑하게 됐고 둘은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됩니다. 시간의 끝까지 함께 하기 위해서.

 

하지만 이는 소설의 결말이었습니다. 그때 물리선생님이 된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원고의 결말은 다른 문체와 글씨체로 쓰였다는 것이죠. 결혼식은 일어난 적이 없고, 그 결말은 자신이 쓴 거라는 걸 깨달은 치우첸.

 

소매치기에게 죽은 치우첸을 위해 린거는 다시 시간을 되돌렸고, 린거는 기억을 되찾은 듯한 치우첸을 두고 그렇게 그녀를 위해 죽어갑니다. 린거가 죽어가던 때 치우첸이 들고 있던 시계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듯 부숴지며 시간은 다시 린거의 17살, 치우첸이 전학온 그 때로 돌아갑니다.

 

이번에는 치우첸이 잊히는 쪽이 되는 것을 끝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보통 엔딩크레딧은 잘 보지 않는데 이영화의 크레딧은 끝까지 봤습니다. 실제 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폴라로이드 사진과 글귀가 보였기 때문도 있지만, 영화를 녹여낸듯한 ost들이 끝까지 여운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됐지만 운명을 거슬러 "눈보라 속에서도 가슴을 움켜쥐며 늘 곁에 있어 준 사랑". 현실에는 절대(?)없을 헌신적인 사랑에 저도 그녀가 부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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