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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테이크 쉘터> 반복되는 악몽 병일까? 예지몽일까?

by 스윗롱롱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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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 감독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영화

제프 니콜스 감독 테이크쉘터 포스터

이 영화는 2007년 '샷건 스토리지'라는 영화로 데뷔한 제프 니콜스 감독의 영화입니다. 오랜 신인 시절을 견뎌 성공적인 데뷔를 하고 두 번째로 만든 영화가 '테이크 쉘터'입니다. 이 영화를 찍기 직전 감독은 결혼생활도 행복하고 성공적인 데뷔도 했지만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에 2007~2008년의 미국의 경제 위기 상황도 맞물려 세계인이 느끼는 불안 심리를 담아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장르 : 드라마

등급 : 15세 관람가

국가 : 미국

상영시간 : 120분

개봉 : 2013.04.18

감독 : 제프 니콜스]

주연 : 마이클 섀년(커티스 역), 제시카 차스테인(사만다 역), 토바 스튜어트(해나 역)

 

주인공 커티스는 현명한 아내와 청각장애 딸을 둔 중산층 가장으로 건설 현장에서 근무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꾸게 된 악몽이 현실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합니다. 너무나 생생히 거대한 폭풍이 오는 악몽을 꾸는 커티스. 그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방공호를 짓기 시작합니다.

 

'조현병'에 걸린 사람이 겪게 되는 심리적 불안감과 그를 지켜보는 아내의 심리가 잘 묘사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환각과 망상'입니다.

 

2. 줄거리 : 반복되는 악몽을 꾸는 조현병 환자 커티스

주인공 커티스는 부유하진 않지만 현명한 아내, 청각장애를 가진 딸과 함께 화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딸인 해나에게는 청각장애 수술이 필요합니다. 커티스는 폭우를 맞으면서도 일하는 성실한 가장이고, 직장동료들과도 잘 지내는 사회적인 사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커티스는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꿈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꿈의 내용이 점점 위협적이고 생생히 다가옵니다. 비가 오기 시작하는데 손을 뻗으니 누런 빗방울입니다. 기름 빗방울이죠. 두 번째 꿈은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에게 팔을 뜯기는 꿈을 꿉니다. 이 악몽에 그는 집에서 키우던 개를 밖에서 기르는 것도 부족해 마당 철장에 가두기까지 합니다.

 

그는 공사 현장에서 이상하게 날아다니던 새 떼를 목격하지만 함께 일하던 동료 듀워트는 이를 눈치채지 못합니다. 엄청난 빗속에 딸 해나와 함께 운전하는 도중 해나가 괴한으로부터 납치당하는 꿈, 세상을 끝낼듯한 폭풍우가 오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악몽에 어느 날은 침대에 소변을 지리기도 합니다.

 

계속 악몽에 시달리던 커티스는 병원을 찾아가 진정제를 처방받습니다. 진정제를 먹고 잠든 그는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고, 일상생활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천둥소리 환청까지 들리기 시작합니다. 뉴스에서는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커티스는 가족을 위해 마당에 방공호를 만들기로 합니다. 그는 방공호에 비상식량을 채우고, 정신질환에 관한 책을 읽습니다.

 

아내 모르게 집과 차를 담보로 무리한 대출을 받고, 회사 기계를 써서 방공호 작업을 하려고 동료 듀워트에게 방공호를 짓기 위한 땅 파는 것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아내 사만다는 그런 그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사만다와 대화 후 커티스는 평소보다 많은 진정제를 먹었고, 악몽에 입 안을 다쳐 피가 묻어나자 사만다는 구급차를 부릅니다. 결국 커티스는 아내에게 자신이 악몽을 꾸는 상황과 두려움에 대해 털어놓습니다.

 

새 떼가 비처럼 떨어지는 악몽을 꾼 날, 사만다가 커티스를 깨웁니다. 진짜로 폭풍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커티스는 가족들을 준비된 방공호로 데려갑니다. 폭풍은 지나갔지만 커티스는 방공호를 나가기가 무섭습니다. 아직 폭풍은 사라지지 않았고, 폭풍 소리가 들리며, 문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만다는 세상이 멀쩡하다는 것을, 스스로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라며 커티스가 직접 방공호 문을 열도록 도와줍니다. 마침내 커티스는 맑은 하늘에 피해를 복구하며 일상을 사는 주민들을 마주합니다.

 

3. 결말 : 그래서 그는 조현병을 극복했나?

결국 커티스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기로 하고, 입원하기 전에 가족들과 휴가를 갑니다. 해나와 모래성 쌓기를 하던 도중 해나가 바다를 보고 수화로 "폭풍"이라고 말합니다. 사만다가 불안한 눈빛으로 나와 손에 떨어진 기름비를 봅니다. 세 사람이 폭풍을 바라보며, 사만다의 "OK"라는 말을 끝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1) 열린 결말일까?

영화가 끝난 뒤 결말에 대한 여러 생각이 듭니다.

커티스가 다시 망상을 시작했나? 망상이 가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나? 사실은 예지몽을 꾼 거고 현실이 된 걸까?

 

개인적으로는 '폭풍이 현실이 되었다'라고 생각합니다. 해나에게 '폭풍'이라는 수화를 가르쳐 준 것은 아내 사만다고, 마지막 장면의 폭풍은 좀 더 사실적인 폭풍의 모습으로 비쳤다고 생각합니다. 알고 보니 자연재해에 대한 영화였던 겁니다! (웃음)

2) 집중도를 올리는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심리표현

커티스 역을 맡은 마이크 섀넌의 연기를 자세히 보면, 의사와 대화하는 씬에서 입을 작게 벌리고 말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대화하는 씬에서는 상대의 눈을 쳐다보지 않고 말하는 조현병 환자의 불안한 심리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대상이 있는 걱정과는 달리 불안함은 실체가 없기 때문에 점점 더 커지기만 합니다. 꿈도 '누런 비를 맞는 꿈-> 애견이 팔을 물어뜯는 꿈-> 친구한테 공격받는 꿈-> 아내가 칼로 찌를 것 같은 꿈'으로 공포와 위협의 대상이 막연한 것으로부터 구체적이고 정신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변화합니다. 저는 특히 아내가 주방에 있던 칼을 쳐다보는 것만으로 커티스를 찌를 것 같고, 커티스는 눈빛만으로 '제발 나를 찌르지 마'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두 배우 모두 연기력이 굉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 미국의 의료보험제도

처음 커티스가 처방받은 약을 찾을 때, 전액 자기 부담입니다. 그 비용이 상당합니다. 커티스는 의료비가 비싸 정신과의사에게 상담받지 못하고 카운슬러에게 갑니다. 아내와 함께 정신과 상담을 받기로 한 뒤에도 비싼 의료비 걱정을 합니다. 커티스의 직장 보험이 아주 잘 되어 있어, 해나의 청력 복구 수술은 100% 지원되지만 직장을 그만두면 지원받을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직장에 취직할 경우에 연봉 외에도 의료보험 혜택이 기업마다 달라 비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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